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제일 컷고, 무너저 내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로그에 맨날 취업 후기랍시고 떨어지는 글들만 쓰는 저 자신이 너무 쪽팔리고 한심해서 고민 많이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이제 11번가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사실 11번가 최종면접까지 간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매 순간순간 뜻밖에 운이 따라줬거든요...
하지만 그 운도 최종면접까진 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2:1로 진행됐으며,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고 면접을 다보고 나올 때 면접관으로 있던 팀장님이 제게...
"우리 지원자님, 11번가에서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는데.....
이게 떨어질꺼라는 암시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제가 4년간 준비하면서 주위 사람들, 가족들도 제가 힘든걸 알고 많이 배려해주는게 있습니다.
그걸 알기에 제가 최종면접 보고 왔단 사실에 주위 친구들도 "잘 될꺼야" 라고 말해주고,
부모님도 "됐으면 정말 좋겠다." 라고 제 손을 꼭 잡으며 말해주시더군요...
그렇게 간절하고 제발 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임원면접 탈락" 이라는 글을 보자마자 무너저 내리더군요....
여지껏 해오고, 준비해온 것들이 다 부정당하는 기분이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나이는 1달뒤에 29인데, 전문데 졸업에 인턴쉽이나 대외활동도 없고..... 막막하네요.
특히 부모님한테 떨어졌다는 말을 꺼내기가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젠 저보다 외소해진 부모님에게 떨어졌다는 말을 건네고 미안하다고 하니깐, 힘내라고 하시더군요......
진짜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인턴십도 정말 너무 해보고 싶은데 대부분 학사 이상만 뽑더군요... 자격 무관인 곳도 넣어봤는데 서류에서 다 떨어졌습니다.
현실이 참 잔혹하고 냉정하네요.....
27살에 친구가 학점은행제를 통해서 학사를 따라고 했었는데, 그때당시 저는 개발은 학점, 학사따위는 보지 않고,
실력과 관심과 열정위주로 본다고 많이 들었기에 취업하면 학사를 따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저는 정말 순수하게 프로그래밍이 재미있고, 배운걸 남들이 이해기 쉽게 전달하는게 즐거워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건데,
너무 안일하고 순진했던것 같습니다. 또 기본기가 중요하며, 한 언어만 죽어라 파는게 얕고 넓게 배우는 것 보다 더 좋다고...
유튜브 현업자 분들, 채용 영상에 나온 개발자들이 다 그렇게 말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정답인지를.....
의욕도 안나고, 스트레스도 받고 너무 우울해서 백엔드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난 java와 C++을 할줄 알고 C++위주로 공부를 했다.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고 물어보자 친구가
"그럼 Go언어를 해봐라, C++ 잘 다룰 줄 알면 Go도 괜찮을 것 같고, Go언어도 요즘 뽑고있는 추세이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우선 Go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오늘 "개발자를 위한 하룻밤에 읽는 Go 언어 이야기" 를 주문했네요. 이거 읽어보고 관심이 가면 깊게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친구 중에 최종면접에서 3번 떨어지고 마침내 취업에 성공한 친구가 있는데(개발자 아님) 그 친구한테 오늘 전화해서,
"너 최종면접 떨어졌을 때 어떻게 버텼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깐 그 친구도 많이 울고 밥도 못먹고 그랬더군요.....
근대 그 친구가 "이걸 계기로 밑거름 삼아 올라가야 한다. 언젠가는 너의 노력을 알아봐주는 회사가 있을 꺼다" 라고 해주더군요.
너무 힘나고 고마웠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 발전하면서 모르는게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시도해 보고 싶은게 있으면 시도해보고... 이런 개발문화를 가진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데,
너무 욕심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말 신입의 조건을 이젠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힘내 봐야죠... 아직 취업이란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이런 문화를 가진 회사들을 찾고 문을 두둘겨 봐야죠....
친구말대로 보잘것 없는 포트폴리오지만 정성을 들여 준비해 보여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 알아봐주는 회사 1개 쯤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을 4시간째 상념에 빠지고, 잠시 머리도 식히고 한편으론 자괴감 들면서 작성하고 있네요.
인생 참 새옹지마 같습니다. ㅋㅋㅋ
저보다 비참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보다 더 나으신 분들이 더 많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모두들 힘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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